계절별 텃밭 가이드 — 가을 배추·무 파종부터 수확까지

계절별 텃밭 가이드 — 가을 배추·무 파종부터 수확까지

📅 최종 업데이트: 2026-09-05

배추 파종 시기를 딱 일주일만 놓쳐도 김장철에 속이 덜 찬 배추를 마주하게 됩니다. 계절별 텃밭 가이드에서 가장 바쁜 시점이 바로 지금, 9월 초입니다. 가을 배추는 8월 중순~9월 초, 무는 8월 하순~9월 중순이 씨앗을 심는 적기이고, 두 작물 모두 파종 또는 정식을 서둘러야 할 타이밍입니다.

  • 배추 직파 또는 모종 정식은 9월 초가 마지노선, 무는 지금 당장 씨앗을 뿌려도 됩니다.
  • 석회와 밑거름은 씨앗을 심기 최소 1~2주 전에 넣어야 배추·무가 뿌리를 제대로 내립니다.
  • 진딧물·배추흰나비 애벌레 방제를 초기에 잡지 않으면 한 달 뒤 포기째 망가집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 배추와 무를 언제, 어떻게 심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월별 흐름으로 한 번에 잡을 수 있습니다. 특히 뒤에서 다룰 "석회 안 뿌리고 바로 심었다가 배추 뿌리가 썩은" 실패담은 꼭 읽어두시길 권합니다.

가을 텃밭, 왜 지금이 배추·무 파종 적기인가요?

가을 김장 채소는 더위가 꺾이는 시점에 뿌리를 내리고, 서늘한 날씨 속에서 결구·비대가 이뤄져야 맛이 납니다. 배추는 파종 후 결구까지 약 60~70일, 무는 파종 후 수확까지 60~65일이 걸립니다(농촌진흥청 기준). 11월 중순 김장을 목표로 거꾸로 계산하면, 배추 모종은 9월 초순까지 밭에 들어가야 하고, 무 씨앗도 9월 10일을 넘기면 늦습니다.

2026년 기준으로 9월 초 현재가 바로 그 분기점입니다. 무는 지금 당장 씨앗을 뿌리면 되고, 배추 모종은 늦어도 이번 주 안에 정식을 마쳐야 합니다. 그러려면 밭 준비부터 먼저 끝내야 하는데, 이 순서를 헷갈리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배추·무 월별 관리 일정

밭 준비 — 석회와 밑거름 순서가 맞아야 효과가 납니다

씨앗 심기 전에 밭 준비가 덜 되어 있으면 나중에 아무리 웃거름을 줘도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배추와 무는 약산성~중성(pH 6.0~7.0)의 토양을 좋아하는데, 텃밭 흙은 대부분 산성이라 석회 투입이 필수입니다. 소석회나 고토석회를 1㎡당 200~300g 정도 뿌린 뒤 일주일 이상 지난 후에 퇴비와 밑거름을 넣어야 석회와 비료가 충돌해 양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 순서가 바뀌면 밑거름을 아무리 넣어도 효과가 반으로 줄어듭니다.

밑거름은 퇴비를 1㎡당 2~3kg, 복합비료(8-8-8 또는 10-10-10 계열)를 50g 정도 기준으로 흙과 잘 섞어줍니다. 씨앗이나 모종을 넣기 3~5일 전에 마무리해두는 게 이상적입니다.

<처음 텃밭을 일구던 해에 석회도 퇴비도 같은 날 한꺼번에 뿌리고 바로 배추를 심었습니다. 결과는 처참했는데, 뿌리가 썩어서 포기의 절반이 한 달도 안 돼 시들어버렸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석회가 토양 pH를 급격히 올리면서 비료 성분과 반응해 뿌리에 해를 줬던 겁니다. 그 이후로는 석회 뿌리고 일주일 기다리는 걸 철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급할수록 이 단계만큼은 건너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밭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배추와 무를 각각 어떻게 심는지 구체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배추는 어떻게 심는 게 실패 확률이 낮나요?

9월 초 텃밭이라면 배추는 씨앗 직파보다 4~5엽 정도 자란 모종을 사서 정식하는 편이 실패 확률을 크게 낮춥니다. 직파는 발아 후 솎음 작업이 번거롭고, 늦더위에 모종이 약해질 리스크가 있기 때문입니다.

심는 간격은 포기 간격 40cm, 줄 간격 60cm를 기준으로 잡으세요. 구멍을 파고 모종을 넣을 때 뿌리가 구부러지지 않도록 수직으로 심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심은 직후 물을 듬뿍 주고, 이틀 정도는 한낮 직사광선을 차단해주면 활착 성공률이 올라갑니다. 한낮 기온이 아직 30도에 육박하는 날이 있는 9월 초에는 차광망을 하루이틀 씌워주는 것만으로도 모종이 훨씬 빨리 자리를 잡습니다.

배추 정식이 끝났다면, 무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무 씨앗, 솎아내기 타이밍이 수확량을 결정합니다

무는 직파가 기본입니다. 한 구멍에 씨앗 3~4알을 1cm 깊이로 심고, 흙을 살짝 덮은 뒤 가볍게 눌러줍니다. 발아 후 5~7일 안에 1차 솎음을 해서 구멍당 2개로 줄이고, 본잎이 4~5장 나오면 최종적으로 1개만 남기는 것이 무의 크기와 품질을 좌우합니다. 솎음을 게을리 하면 무끼리 서로 자리를 다퉈 작고 기형인 무가 나옵니다.

포기 간격은 25~30cm, 줄 간격은 30cm가 적당합니다. 무는 씨앗 발아 자체는 빠르고 왕성하지만, 솎아내기 타이밍을 놓치는 것이 초보 텃밭러의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발아하면 곧바로 달력에 솎음 일정을 적어두는 걸 추천합니다.

무 씨앗 파종부터 솎음까지

심고 나면 물주기와 웃거름 관리가 남는데, 이 시기를 제때 잡지 않으면 심은 보람이 없어집니다.

물주기와 웃거름, 언제 어떻게 줘야 하나요?

배추와 무 모두 건조와 과습을 반복하면 결구 불량, 무 균열이 발생합니다. 특히 무는 건조한 시기가 길어진 뒤 갑자기 비가 많이 오면 세포가 급팽창해 뿌리가 갈라지는 열근 현상이 생기는데, 이를 막으려면 물 공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텃밭이라면 비 없는 날 2~3일마다 오전에 한 번씩 충분히 주는 패턴이 안전합니다. 멀칭(비닐·짚 피복)을 해두면 수분 증발을 줄여 건조-과습 사이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웃거름은 배추 기준으로 정식 후 2~3주, 4~5주 두 번에 나눠줍니다. 질소 성분이 높은 요소비료나 복합비료를 포기 주변에 뿌리고 흙과 살짝 섞어주면 됩니다. 무는 파종 후 3~4주 차에 한 번, 비대기 초반에 한 번 더 주는 것이 기본 패턴입니다. 웃거름을 너무 늦게 주면 결구·비대가 이미 끝난 뒤라 효과가 없습니다. 시기를 미리 달력에 표시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물과 비료 관리가 궤도에 오르면, 그다음 변수는 병충해입니다. 여기서 초반 대응을 한 번 놓치면 만회가 쉽지 않습니다.

배추·무 병충해, 이것만 알면 대부분 잡을 수 있습니다

가을 텃밭에서 배추와 무를 망치는 주범은 세 가지입니다.

  • 배추흰나비 애벌레(청벌레): 잎 뒷면에 노란 알을 낳고, 부화한 애벌레가 잎을 갉아 먹습니다. 초기에 손으로 잡거나 천연 방제제를 써야 하고, 방충망을 씌우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 진딧물: 잎 뒷면에 빼곡히 붙어 즙액을 빨아 먹고, 바이러스 병까지 옮깁니다. 발견 즉시 물 분무나 친환경 방제제로 대응하세요.
  • 무름병·뿌리혹병: 과습하거나 배수가 안 되는 밭에서 잘 생깁니다. 석회로 토양 pH를 맞추고, 이랑을 높게 만들어 배수를 확보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입니다.

배추·무 주요 병충해 방제 요령

농사로(농촌진흥청 운영 포털)에서 작물별 병충해 증상 사진과 방제 방법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니, 증상이 애매할 때는 사진과 비교해보는 게 빠릅니다. 병충해를 무사히 넘겼다면, 마지막 관문은 수확 타이밍을 정확히 잡는 일입니다.

수확과 보관 — 타이밍을 놓치면 과숙이 옵니다

배추는 정식 후 약 60~70일, 속잎을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나면 수확 적기입니다. 칼로 밑동을 잘라낸 뒤 겉잎은 몇 장 남겨 속을 보호합니다. 너무 오래 두면 속이 뜨거나 녹아내리는 과숙이 오기 때문에, 날씨가 갑자기 추워질 것 같으면 약간 이르더라도 수확하는 편이 낫습니다.

무는 어깨 부분이 땅 위로 3~5cm 솟아오르고 직경이 7cm 이상 되면 수확합니다. 너무 늦으면 뿌리 속이 비거나 쪼개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수확한 배추와 무는 그늘지고 서늘한 곳(5~10도)에 보관하거나, 배추는 반으로 갈라 소금에 절인 뒤 냉장 보관하면 오래 유지됩니다.

<처음에는 배추가 크면 클수록 좋다고 생각해서 수확을 미뤘더니, 두 포기는 속이 갈색으로 물러버렸습니다. 늦가을에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 과숙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그 뒤로는 포기를 손으로 꾹 눌러보는 것으로 수확 판단을 하고 있는데, 단단하게 꽉 찬 느낌이 나면 바로 거두는 게 맞습니다.>

계절별 텃밭 가이드 — 9~11월 월별 관리 요약

9~11월 배추·무 월별 관리표

시기 배추 주요 작업 무 주요 작업
9월 초~중순 모종 정식, 활착 물주기, 차광 씨앗 직파, 발아 후 1차 솎음
9월 하순~10월 초 1차 웃거름, 진딧물·청벌레 방제 최종 솎음(1개 남기기), 웃거름
10월 중순 2차 웃거름, 결구 상태 확인 비대기 관수, 열근 예방 물 관리
11월 초~중순 수확 (포기 눌러 단단함 확인) 수확 (어깨 솟으면 바로 거두기)

자주 묻는 질문

배추 모종을 9월 10일 이후에 심어도 되나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중부 이남 기준으로 9월 10일을 넘기면 결구가 충분히 이뤄지기 전에 서리를 맞을 위험이 커집니다. 부득이하게 늦게 심었다면 조생종(조기 수확 품종)을 선택하고, 결구 시기에 부직포 터널로 보온해주면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습니다.

무가 쪼개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건조한 기간이 길어진 뒤 갑작스러운 강우나 물주기가 이어지면 세포가 급격히 팽창해 뿌리가 갈라지는 열근 현상이 생깁니다. 예방법은 물 공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멀칭(비닐·짚 피복)을 하면 수분 증발을 줄여 건조-과습 사이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배추에 석회를 안 넣으면 어떻게 되나요?

산성 토양에서는 뿌리혹병이 생기기 쉽고, 칼슘 부족으로 속잎 끝이 갈색으로 타들어가는 팁번 현상이 나타납니다. 석회는 병 예방과 토양 교정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줍니다. 파종·정식 1~2주 전에 한 번만 제대로 넣으면 됩니다.

실제로 첫해 배추를 심고 방제 타이밍을 일주일 놓쳤다가 절반 가까이 망친 경험이 있는데, 배추 병해충을 3단계로 나눠 방제하는 방법을 미리 알았더라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모종을 심은 날을 기준으로 1차·2차·3차 웃거름을 언제 어떻게 줘야 하는지 헷갈린다면, 배추 웃거름 시기와 횟수를 날짜별로 정리한 글에서 달력처럼 확인해두시면 놓치지 않습니다.

가을 텃밭의 핵심은 결국 타이밍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 배추 모종을 심고 무 씨앗을 뿌리는 것, 웃거름 일정을 달력에 미리 표시해두는 것, 이 두 가지만 지켜도 11월에 속 꽉 찬 가을 배추와 무를 직접 거둘 수 있습니다. 계절별 텃밭 가이드로 다음에는 배추 웃거름 시기와 결구 촉진 방법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놓치지 않으려면 이웃추가 해두세요. 배추나 무를 키우다가 속이 꽉 안 찼거나 무가 쪼개진 경험이 있으신 분, 그때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댓글로 알려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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